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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만약은 없다 도서 줄거리, 저자소개, 느낀점

by 명이2 2023. 2. 10.

응급의학과 의사가 쓴 죽음과 삶, 그 경계의 기록. 사실같기도 하고 다르기도 하고, 그 무엇도 잊지않기 위해 이 글을 써내려갔다한다. 죽으려 했던자가 죽음 안에서 뛰어다니는 기록을 보게 될것이다.  

 

만약은 없다 도서 줄거리

책은 두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죽음에 관해, 그리고 2부는 삶에 관해 쓰인 글들이다. 마치 두권의 책을 읽듯 결을 달리하는 1부와 2부는 죽음을 마주하는 고통과 삶의 유머를 넘나든다. 그리고 그 안에는 한 사람 한 사람을 이해하고자 한 응급의학과 의사 남궁인의 세계가 있다. 
1부는 응급실의 이야기가 집중적으로 다뤄진다. 응급실은 복통이나 열상과 같은 가벼운 증상으로 찾기도 하지만, 긴박한 일들이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곳이다. 그만큼 의사와 한자의 대화는 긴장감이 넘치고, 상황에 대한 묘사는 피를 솟구치게 하고 울음을 쏟게 만들며, 때로는 곁에서 그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숨을 멈추게 한다. 그것이 응급실이라는 곳에서 일상을 살아가는 이들이 겪는 모습이라고 생각하면 더더욱, 고통을 마주하는 고통이란 무엇일가를 생각하게 한다. 
2부인 알지 못하는 세계는 의사로서 직업적으로 겪은 흥미로운 이야기부터 응급실에서 만난 재미난 사건들까지 유머와 페이소스가 묻어나는 글들로 구성되어 있다. 모텔 가운을 입고 나타난 성기골절 환자, 조현병(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는 50대 여성, 2010년 월드컵 당시 응급실의 분위기와 군부대 진료실의 야이기등 하나하나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응급실이란 곳이 희로애락이 담긴 인간세상의 축소판이라는 생각이 들것이다. 

저자소개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병원에서 응급의학과 전문의를 취득했다. 일긱와 쓰기를 좋아해 그 틈바구니 속에서도 무엇인가 계속 적어댔으며, 대중들에게 의사의 생활을 각인시키고 있으며 네이버 블로그나 페이스북에도 꾸준히 본인 생활을 담은 글을 올리고 있다. 특히, 수필을 쓰는 실력은 뛰어나서 '죽음의 관하여'라는 글로 '한미수필문학상'과 '보령의사수필문학상'을 받은 적이 있다. 인터넷에서는 공중보건의 배치 전 기초군사훈련을 받을 때 있었던 일화를 소재로 한 글이 유명하다. 글로 전해지는 감정보다 아름다운 것은 없다고 믿는다. 이책은 그런 믿음으로 써내려간 '글 쓰는 의자'의 기록이다. 

긴박한 죽음을 마주하는 응급의학과 의사는 매순간 '선택'에 직면하고, 수없이 많은 '만약'이 가슴을 옥쥔다. 순간 다른 처치를 했다면, 감압이 성공했다면, 지병만 없었더라면, 수술방만 있었더라면, 조금만 늦게 출혈이 진행됐다면, 곁을 지키던 나를 봐서 환자가 좀더 버텨주었다면, 최악의 상황이기 때문에 최악을 피할 수 있었던 일들이 온통 머리속에 가득했다.

이 책은 하나의 생일 떠나 보낸 후, 돌아온 자리에서 마치 독백하듯 써내려간 글들이다. 후회했을 뿐 아무것도 돌이키지 못했을지라도, 죽음과 삶, 이 경계를 다시 복기하는 것으로 그들의 마지막을 함께했노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느낀점

강박적으로 글을 지어댔다. 그 글들은 벌판에서 던진 부메랑처럼 멀찍이 날아갔다가 죽고자 한다는 생각으로 다시 홀연히 귀결되었다.
그 터널을 간신히 몇 번 빠져나오고 나니, 나는 의사가 되어 있었다. 모든 과를 순환해야 하는 인턴생활 1년은 금방 지나가버렸다. 곧 내가 평생 몸담을 분야를 적어 내야 했다. 나는 죽음과 가까운 몇 개의 과 중에서 고민하다가, 별 망설임 없이 응급의학과를 선택했다.
(…) 일은 점점 익숙해졌고, 눈앞에서 벌어지는 너무나 많은 죽음과 비극에 감정은 아무것도 벨 수 없는 칼처럼 둔탁해졌다. 하지만, 가슴속에서 무엇인가 나를 짓누르고 있었다. 무뎌지고 있다는 죄책감이었다. 마음속이 응어리져 풀어지지 않는 매듭으로 엉켜 있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한두 편씩 기록해갔다. 내가 목격한 사실이 있었고, 그 사실을 극적으로 구성하거나 가공하는 작업이 필요했다. 그래서 여기 있는 글들은 사실과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 하다. 하지만 내가 너무나 많은 비극을 목격했고, 그것을 기반으로 이 글들을 적어냈으며, 그 과정에서 많은 시간 고민해야 했고, 자주 울었으며, 결국에는 쓰기 위해 나의 일부분을 헐어내야 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그리고 내가 그 무엇도 잊지 않기 위해 이 글들을 써내려갔다는 것도. 이제부터 여러분은, 죽으려 했던 자가 죽음 안에서 뛰어다니는 기록을 보게 될 것이다.”
- 서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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